4월의 독서

Born a Crime: Stories From a South African Childhood
– Trevor Noah

영미권 친구들의 웃음코드를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겨보다가 가장 마음에 들어 자주 찾아보게 되었던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자서전이다. 실제로 나도 남아공에 한 달동안 지내보아서 묘사되는 지명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분명했던 인종차별 정책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불법이었던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첫사랑의 이야기부터 감옥에 하루 다녀온 이야기까지 정말 다사다난한 스토리들이 담겨있다. 그 중에서 강인하고 진취적인 성격의 어머니로 부터의 많은 영향을 받은 것과, 흑인과 백인 그 어느 사이에도 속하지 않는 상황에서 언어의 힘을 깨닫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코미디언으로 어떻게 글로벌하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 아마 트레버가 다음 책을 쓴다면 소개되지 않을까 싶다.


Exhalation
– Ted Chiang

뉴욕에서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어 있던 것을 보고 이끌려 번역본으로 읽은 책. SF 단편들을 모아놓은 구성으로, 쓰인 단어들이 굉장히 Techy하다. 알고보니 외계생물체와 인류의 만남을 다룬 SF 영화 <컨택트>의 원작소설 작가이기도 했다. 시간여행과 가상현실, 다중우주론 등을 주로 다루는 소설이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시리즈와도 비슷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미래지향적이고 과학공상적인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받는 책이다.


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 Stephen Hawking

우리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가? 우주의 시작과 끝은 무엇인가? 신과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등과 같은 인류의 가장 큰 질문에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대답한 것들을 간단히 모은 책이다. 우리는 식량난, 에너지 고갈, 전염병 창궐 등과 같은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만도 정신이 없지만 사실 소행성 충돌과 같은 우주적인 위협도 만연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
대기권 바깥에서 지구를 지켜본 스티븐 호킹이 이렇게 말했다. “너와 내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사실 하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 그는 지구라는 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우리가 우주개척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나 또한 인류의 미래는 우주개척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 채사장

대학 병리학실에서 봉사장학생으로 병리 슬라이스를 만드는 동안 시간 낭비가 아까워 듣기 시작한 지대넓얕 팟캐스트, 특히 채사장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가 내는 책들은 빠짐없이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올해 나온 <지대넓얕0>는 우주의 시작점부터 축의 시대까지 다루는 내용으로 인류 보편적으로 가졌던 우주의 진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류는 일원론과 이원론, 그리고 다원론적으로 세상을 나누어 이해하며 살아왔다. 그 중에 특히 나의 자아가 곧 세계라는 일원론은, 한국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가장 생소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개념일 수 있다. 나 또한 과학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스스로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내용들만 수긍하며 살아왔었지만, 그때까지 세상의 절반은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에 이제는 동감한다.
지구라는 외면을 끈임없이 여행해보았다면, 나라는 내면을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붓다순례
– 자현 스님

우리나라 종교인들이 가장 많이 속한 곳은 불교이다. 하지만 서구세계의 역사와 종교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익숙하지만, 오히려 동양의 종교에 대해서 어색한 것이 사실이었다. 또한 지대넓얕의 팟캐스트를 통해 불교에 대해 관심이 조금씩 생기면서 내가 몰랐던 인도의 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졌었다.
이 책은 싯다르타의 일생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붓다의 종교적 상징을 구분해서 설명해주어, 비종교인으로서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인도에 또 한 번 여행가게 된다면, 붓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것도 큰 의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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