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독서

Educated
– Tara Westover

책 제목만 보고는 순수한 학구열로 자신의 환경을 극복한 평범한 대학생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의 힘, 가정환경의 중요성, 그리고 기억의 주관성에 대한 세 가지 굵직한 주제가 마치 소설처럼 얽혀 있는 방대한 수필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끼리 언어와 문화 차이는 물론,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삶의 가치와 믿음도 정말 제각각이다. 이 때 올바른 교육은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일방적 교육은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쓴이 아버지의 광신도적 모르몬교 신념은, 강압적인 교육으로 이어져 가족 모두의 인생을 관통할만큼 강력했다. 글쓴이는 폭넓은 배움과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매우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겨우 벗어나, 객관적인 눈으로 가족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은 숨이 막히고 긴장을풀 수 없는 기나긴 투쟁이었다. 무엇보다 21세기의 눈부신 과학발전 속에서도, 인터넷으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세상과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깨닫는 책이었다.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글을 읽어라
– 윤태진

20대의 젊은 패기로 살아가는 나에게, 삶에 위안이나 힐링을 주고자하는 책은 보통 시선이 잘 끌리지 않는다. 하지만 글쓴이가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라면,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나름 최고봉에 서서 다양한 변화를 목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어가자, 낮은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나 또한 늙어갈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경험에 빗대어 보았을 때 가장 와닿았던 문장들은 다음과 같았다. ‘젊었을 때 세상 여러 곳을 여행하고, 사람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비슷함을 깨달아라. 간단한 깨달음이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세상의 중상위권에 속하고, 이 나라에서 최상위라면 전세계 최상위이다.’ 20대가 여행으로 가득했지만 돌이켜보면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공허함이, 또 지금까지는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누비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조바심이, 책을 통해 다소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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