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보다 영어 잘하기 – 3) 여행이 주는 배움

누구든지 20대에게 조언을 부탁한다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여행을 많이 다녀라!
그리고 우리는 큰마음을 먹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여행 중에는 힘든 일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오래 지나고 돌이켜보면 머릿속으로 의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내가 큰 맘먹고 다녀온 해외여행이 나에게 결국 남긴 것은 무엇인가?

“여행은 맛있는 음식과 사진이지!”
“도시의 역사 or 자연의 힐링 느끼고 오는거지!”
“사실 남는건 없었던거 같아..”

간혹 영어듣기 실력이 늘어났다거나, 좋은 외국인친구를 사귀고 왔다고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행이 인생에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얻는 것이다.

유럽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자기가 다녀온 나라와 아름다운 도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을 것이다. 마침 그곳에서 자라난 사람과 이야기를 함께한다면 정말 신나지 않을 수 없다. 남미나 아프리카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자기가 얼마나 진귀한 경험을 했는지 공유하고 싶을 것이다. 바로 그 때 내가 다녀온 곳의 현지인을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여기서, 내가 전세계 수천명의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운좋은 경험들 덕분에 깨달은 더 구체적인 비밀을 공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처럼 경쟁이 심한 나라는 세상에 없다. 따라서 한국 젊은이들에게선 찾기 힘들지만 전세계 학생들에겐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인간은 하루하루 여유와 지루함의 시간 사이에서 삶의 의미를 고뇌하고, 사소한 것도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며 기쁨을 느낀다.

이전 글에서 내 이름은 나초라고 설명했다. 왜 하필 나초일까? 누군가가 내 이름이 왜 나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야기하자면 긴데, 한 번 들어볼래?
난 사실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있어. 그 때 나초라는 이름을 발견했고. Ignacio라는 사람이 어렸을 때, 짧고 귀엽게 부르는 이름이 Nacho래. 근데 이 이름이 내게 정말 마음에 들었던게, 내 한국 성은 조(Cho)거든. 나초에 들어가는 Cho. 거기에 Na라는 말은 한국에서 I’m이라는 뜻으로, 나(Na)라고 발음해. 그럼 나초(Nacho)는 나는 조입니다(I’m Cho)라는 의미가 있는거지.
또,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이름이 정해지잖아? 나는 나에게 꼭 맞는 이름을 내가 찾아냈다는 걸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해. 부모님이 정해준 삶보다는 내가 스스로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생일테니까!”

설명을 들어보니 어떤가?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소개를 들으면서 눈이 초롱초롱해지지 않은 외국인 친구들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정말 다양한 외국인들과 만남을 통해 이처럼 깨달은 바가 없었다면, 나 또한 스쳐가는 또다른 한 사람이었을지 모른다.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고,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수많은 여행으로 굉장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터득한 비밀이니 잘 기억하길 바란다.

여행은 전세계인들과 나의 공통분모를 찾게 해주는 배움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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