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독서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유와 책임, 성과 위주의 평가, 그리고 수평적인 문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자칫 나태함과 방임, 잘못된 성과지표 설정, 그리고 건방진 태도로도 빠지기 쉽다. 이 책은 스타트업의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무너지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인재 밀도를 강화하라." … 9월의 독서 계속 읽기

8월의 독서

딥메디슨- 에릭 토폴 의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전문직은 인공지능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저자 에릭 토폴의 “청진기가 사라진다”는 의료의 디지털화를 다루고, “청진기가 사라진 이후”가 의료의 민주화를 다뤘다면, “딥메디슨”에서는 사람보다 뛰어난 의료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의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실력있는 의사라고 한다면, 공부를 오래하고 경험도 많은 의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모든 의사들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진료의 동반자로 삼는 날이 오게 된다면, 의학 지식 수준은 평준화될 것이다. 수술이나 예후판단도 기계가 도와줄 것이다. 결국의사의 역할은 환자와 깊은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 위주가 될지도 모른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의사는 환자의 설명을 끝까지 듣고 몸을 직접 여기저기 진찰해야만 진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영상의학및 진단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전자챠팅의 도입으로, 지금의 의사는 데이터를 입력하는 기술사가 되고 말았다. 그마저도 데이터가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고, 정황 파악이 부족하고, 대면 접촉이 부족한 얕은 의학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한 의사의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일시적으로 주어진 환자 자료를 바탕으로 빠른 진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의사의 진단적 접근 방식은 자동적이고,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의 일종으로 개인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때 의료 인공지능이 가져올 혜택은 시간적 여유이다. 다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편향적 사고를 나타낼 수도 있고, 한 가지의 오류가 전체 시스템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는 인공지능을 옆에서 지켜보아야할 의사도 필요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것인가 하는 의문은 사라진지 오래다. 패턴이 반복되는 전문분야는 인공지능보다 뛰어날 수 없고, 각종 오믹스와 식습관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에도 인공지능이 필수적이다. 다만 의료는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종결정과 오류확인의 역할에서 지금의 의사라는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엔 의사와 인공지능이 공존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의료에서 공감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며 시간 부족은 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전체 의사의 절반 이상이 번아웃 상태이며, 이는 의료 과실을 초래한다. 하지만 외래 진료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사소통이 강화되고 신뢰가 쌓일 뿐 아니라, 임상 경과를 개선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의학에서 인공지능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시간이다.” 책에 소개된 의료 인공지능의 실제 모습들을 나열해 본다. <의학적 진단 분야>Isabel Symptom Checker – 의사뿐 아니라 환자도 사용하는 조기 증상 진단 프로그램Ada, Your.MD, Babylon – 증상을 토대로 진단하는 모바일앱Buoy Health – 임상 의학 문헌, 질환 정보, 환자 데이터 보유한 모바일앱Figure One, HealthTap, DocCHIRP – 의학 영상 공유로 동료 의사의 진단 크라우드소싱Medscape Consult – 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라우드소싱 앱CrowdMed – 의사와 일반인이 까다로운 증례의 진단명을 찾기 위한 인센티브 경쟁 유도IBM Watson – Truven Health Analytics인수로 1억명의 의무기록 획득 <패턴 인식 영역(의료 영상, 병리 슬라이드, 심전도, 음성 인식)>FDNA – Face2Gene, 유전 질환을 얼굴 특징으로 인지해 진단AliveCor – ECG, 심전도로 혈중 칼륨 수치 측정Enlitic, Merge Healthcare, Zebra Medical Vision, Aidoc, Viz.ai, Bay Labs, Arterys, RAD-Logic, Deep Radiology, … 8월의 독서 계속 읽기

7월의 독서

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 (Food Pets Die for, Shocking Facts about Pet Food)- 앤 N. 마틴 1997년 처음 출간되어 2008년 3차 개정판이 나온 책. 10년보다 긴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사료 회사의 문제점들이 있는지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사실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료 회사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에서만 약 $300B에 달하는 규모가 매우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관련규제가 너무 약하고, 팩트는 마케팅에 가려져 버린다.  가장 충격적일 수도 있는 첫번째 문제점: 사료에 들어가는 원료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유기동물의 사체나 상한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갈지라도 직접 목격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 심지어 렌더링(고열과 압착, 원심분리 등으로 내용물을 성분으로 잘게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 원료를 공급받는 사료회사는, 자사마저도 원료의 출처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일 수 있는 두번째 문제점: 정해진 규제기관이 없다.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여겨지는 미국사료협회(AAFCO)는 사료 상품등록을 결정하고 영양분석을 제공할 뿐이다. FDA와 USDA에서는 사료 부문에 대해서 서로가 명확한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결국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표준기준을 제시하고 있을 뿐, 잘못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제도가 없다. 전문가도 속는 세번째 문제점: 사료 회사는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만을 심어준다. 수의대 학생들은 단 몇시간의 영양학 강의만을 수료하면서, 학교에 찾아오는 사료 회사의 풍부한 마케팅을 받고 학교를 졸업한다. 집에서 만드는 자연식은 영양소가 부족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 교육받지만, 사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는다.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보호자에게 추천되는 사료가, 수의사도 모르게 마케팅에 이끌리는 선택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사료 회사의 제품을 안전하다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항목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자사 소유의사료제조시설이 있는지, 2)사료에 들어가는 원료(육류, 곡물류, 지방, 오일, 비타민, 미네랄 등) 검수과정이 어떠한지 3)원료의 원산지는어디의 무엇을 쓰는지 4)사료 리콜을 한 적이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5)하청회사에서 제품을 제조한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사료회사와공유하는 곳이 있는지 물론 사료회사의 인수합병에 대해서, 사료회사의 동물실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나타내는 부분 등 비판적으로 읽어야할 내용도 있다고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통해, 수의사로서 사료를 맹신하고만 있었던 나의 좁은 시야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 왕태미 위의 책에서는 외부 언론인으로서 사료 회사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해서 다뤘다. 그렇다면 사료 회사 내부에서 직접 일해본 전문가, 수의사의 입장은 어떨까? 또 최근에는 많이 변화했을까? 대학원에서 영양학을 공부하고 국가기관(USDA)를 거쳐 사료회사(Hill’s) 경력이 있는 왕태미 수의사의 의견을 살펴봤다. 육류 부산물로 만든 사료는 안전할까? 동물의 내장 등 버려지는 부위는 영양학적으로는 오히려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장의 출처는 깨끗한지, 도축과 포장 및 운반 환경은 식료로 쓰기에 안전한지, 또 과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한다고 말한다. 사료에 대한 기준과 규제는 적당할까? 사료의 기준을 제시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체, AAFCO는 최소기준만 제시하여 반대로 영양소마다 어느 정도가 과잉인지 알 수 없다. 사료 원료의 안전성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WDJ(Whole Dog Journal)를 참고하라고 말한다. 매년식자재 안전 우수사료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 균형에는 초점을 두지 않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저자가 사료 회사에서 직접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사료 관리가 미국보다 더 엄격하다고 말한다. 원료 추출부터 제조 완료까지 영양소, 중금속, 병원균, 그리고 방사능 함유량을 여러 번 검사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먹는 음식 검사 수준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사료 마케팅에서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유기농, 그레인프리, 프리미엄 등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 그레인프리는 곡물을 빼고 다른 탄수화물을 넣은 사료이다.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알러지를 반영해 동물에게도 적용한 사례이다. 그러나 반려동물 전체 알러지 중 음식으로 인한 발병 비율은 10-20%만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알러지이다. 결론적으로 그레인프리를 따지기 보다는 탄수화물의 총량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농의 기준은 1)화학적 비료를 쓰지 않고, 2)유전자 개조를 하지 않고, 3)식물 생장조절제를 쓰지 않은 생산물을 의미한다. 다만 천연이라고 독성이 모두 제거되지 않은 것이 아니며, 비료를 사용한다고 무조건 건강을 해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방부제 등도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또는 독성실험을 거친 제제가 생물질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한국 사료는 유기농 함량이 95%이상이면 제품명에, 70%이상이면 원재료 및 함량란에 “유기농”이라는 표기가 가능하다.  미국 사료는4단계로 나눠 100% 유기농(100% organic), 95% 유기농(organic), 70% 유기농(made with organic), 그 이하는 해당 성분에만유기농으로 각각 표기한다. 사료 회사의 외부자와 내부자의 입장에서 각각 살펴본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사료의 영양 성분은 물론, 원재료의 출처를 확실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사료 회사의 마케팅과 팩트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확인해야한다.대부분의 수의사는 영양학적 결핍과 과잉에 주로 집중한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 실패는 꼭 필요한 것이고, 또 좋은 것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도 없애려는노력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도전에는 실패가 반드시 뒤따른다는 것이 이제는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수많은 실패를 미디어에서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해 실패로부터 배워야할 것은 무엇인가? 추상적인 조언과 다르게 이 책은 뚜렷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시장 실패의 법칙은 대전제이다.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는 도전은 모두 실패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해야 한다. 생각랜드에서 펼치는 마약같은 희망은 버리고, 얼른 될놈과 안될놈으로 구분하여 행동에 옮겨야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나만의 데이터’이다. 쓸모 있는 ‘나만의 데이터’는 그들의 데이터와는 다르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데이터는 얼마든지 새로 생성되거나 기존의 것이 가공될 수있다. 될놈을 고르는 ‘나만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가설부터 결과까지 숫자로 분명히 표현해야한다. … 7월의 독서 계속 읽기

6월의 독서

디플레전쟁- 홍춘욱 인생을 먼저 살아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조언이 있다. 자신의 20대 때로 돌아간다면, 세계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미리 공부할 것이라고.2020년, 전세계가 디플레이션의 위기에 처해있다. 디플레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GDP 갭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더 이상의 혁신이나 성장이 없어지게 된다. 과거로 후퇴하는 것이다.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지속적인 양적완화에도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한 번 겪은 … 6월의 독서 계속 읽기

5월의 독서

Educated - Tara Westover 책 제목만 보고는 순수한 학구열로 자신의 환경을 극복한 평범한 대학생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교육의 힘, 가정환경의 중요성, 그리고 기억의 주관성에 대한 세 가지 굵직한 주제가 마치 소설처럼 얽혀 있는 방대한 수필이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다른 나라 사람들끼리 언어와 문화 차이는 물론,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삶의 가치와 믿음도 정말 제각각이다. 이 때 올바른 교육은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지만, 일방적 교육은 다른 이들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쓴이 아버지의 광신도적 모르몬교 신념은, 강압적인 교육으로 이어져 가족 모두의 인생을 관통할만큼 강력했다. 글쓴이는 폭넓은 배움과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매우 억압적인 가정환경에서 겨우 벗어나, 객관적인 눈으로 가족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과정은 숨이 막히고 긴장을풀 수 없는 기나긴 투쟁이었다. 무엇보다 21세기의 눈부신 과학발전 속에서도, 인터넷으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세상과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깨닫는 책이었다.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글을 읽어라- 윤태진 20대의 젊은 패기로 살아가는 나에게, 삶에 위안이나 힐링을 주고자하는 책은 보통 시선이 잘 끌리지 않는다. 하지만 글쓴이가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라면,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나름 최고봉에 서서 다양한 변화를 목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어가자, 낮은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나 또한 늙어갈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경험에 빗대어 보았을 때 가장 와닿았던 문장들은 다음과 같았다. '젊었을 때 세상 여러 곳을 여행하고, 사람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비슷함을 깨달아라. 간단한 깨달음이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한국은 세상의 중상위권에 속하고, 이 나라에서 최상위라면 전세계 최상위이다.' 20대가 여행으로 가득했지만 돌이켜보면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공허함이, 또 지금까지는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벗어나 전세계를 누비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조바심이, 책을 통해 다소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다.

4월의 독서

Born a Crime: Stories From a South African Childhood- Trevor Noah 영미권 친구들의 웃음코드를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겨보다가 가장 마음에 들어 자주 찾아보게 되었던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자서전이다. 실제로 나도 남아공에 한 달동안 지내보아서 묘사되는 지명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상 가장 분명했던 인종차별 정책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에 백인 아버지와 … 4월의 독서 계속 읽기

미국 의료 사기극, Bad Blood

역사적으로 우리는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 등 여러 번의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현재 가치에 미래 가치를 더하여 국가와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1990년대 후반에는 사람들이 장미빛 미래를 과대하게 평가하다가, 실체가 없는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며 세계경제의 위기였던 닷컴버블을 지나오기도 했다. 이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지역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초거대기업들과 이를 따르는 수많은 … 미국 의료 사기극, Bad Blood 계속 읽기